어느 가난한 부부가 노모의 병원 수술비로 고민하고 있었다. 노모를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들은 남자 부부는 응급실 앞에서 수술비 때문에 걱정하고 있었다. 그날 밤 쏟아지는 폭우 가운데 남자는 편의점으로 향했다. 편의점에서 돈을 강탈하여 노모의 수술비를 보태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모자를 깊게 눌러 쓴 남자는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갔고 때 마침 편의점 점주의 노모가 편의점을 지키고 있었다. 강도로 돌변한 남자는 떨리는 손으로 흉기를 들이밀며 편의점주의 노모에게 돈을 모두 내 놓으라고 했다. 편의점주 노모는 뭔가 어색한 강도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 돈이 많이 필요한 안타까운 상황임을 직감하고 차분히 말했다.
"젊은이! 뭔가 지금 아주 어려운 상황인가 본데, 내가 갖고 있는 돈은 별로 없고 다만 내 시모님이 나에게 준 금반지가 있으니 이걸로 어려운 일을 해결해 보시게. 이게 젊은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네."

남자는 할머니가 빼어준 쌍가락지를 들고 손쌀같이 편의점을 나섰다. 그리고 그 돈으로 급히 모친의 수술비를 해결했고 다행히 수술은 잘 되었다. 남자는 일상을 회복했고 열심히 돈을 모았다. 남자는 할머니가 준 금반지 값을 봉투에 담아 편의점에 들어섰다. 자신에게 도움을 준 할머니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반지값을 돌려드리겠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편의점에 들어선 남자는 계산대에 가서 둘러보았으나 할머니는 보이지 않았고 젊은 점주가 인사하고 있었다. 남자는 점주에게 다가가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죄송하지만요. 혹시 여기에서 카운터를 보시던 할머니를 만나 뵐 수 있을까요?" 점주는 할머니를 찾는 남자에게 "아! 제 어머니요? 어머니가 지난 주에 돌아가셨어요. 어머니는 건강이 안 좋으셨거든요" 그 말을 들은 남자는 점주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그리고는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점주는 진심으로 흐느끼며 반지 값을 내어밀며 용서를 구하는 남자의 손을 붙잡고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몇 일 전에 누군가가 어렵다고 하길래 반지를 빼어 드렸다. 내 손가락에서 반지가 그냥 있는 것보다는 어려운 사람이 쓰는 것이 좋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때 마침 어느 젊은이가 초점을 잃은 모습으로 비를 잔뜩 맞은 몸으로 편의점에 들어 와서 도와달라고 하더라. 그 젊은이는 절대 강도짓을 할 사람이 아님을 직감으로 알겠더라. 그래서 내 손가락에서 놀고 있던 반지를 망설임도 없이 빼어 주었다. 혹시라도 그가 오면 행복하게 잘 살아가라고 전해주라고 하셨다"는 것이었다.
이후 그 편의점 앞에는 무료로 호떡을 나누어 주는 호떡수레가 등장했다. 호떡 수레에는 '천국에 가신 편의점 할머니의 높은 사랑을 갚습니다'였라는 현수막이 붙었다. 남자 부부는 할머니의 넓은 사랑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호떡수레를 만들었던 것이다. 호떡수레에는 할머니에 대한 따스한 사랑의 내용이 적혀있었고 할머니의 천도제가 끝나는 날까지 무료 호떡을 나누며 할머니의 사랑이야기를 부부는 사람들에게 소개했다고 한다.

<글> 김용진 교수, 전)한남대학교 철학과 강의교수, 국제웰빙전문가협회 협회장, 행코교수단 단장, 한국행복학회 학회장, 은퇴한 파워시니어 웰에이징 캠프 전문 화율림 고문, 행복 코디네이터 창시자, '뉴스포털1'과 '한국공보뉴스'의 칼럼니스트이다. 주저로는 행복과 관련된 전문도서인 <행복지도사><행복교육사><행복상담사><행복 코디네이터><인문학 Symposium><행복특강의 핵심주제들><행복인생경영> 등이 있고 31권의 행복강사들을 위한 공동저서가 있다. 행코교수단과 한국행복학회를 통해 행복서포터즈 운동, 마을리더 행복멘토 입법추진, 행복대학교 설립 2030 비전을 차근차근 추진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