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포털1/ 주진홍 기자) "군민을 섬기며 봉사하겠다"고 철석같이 약속하며 자신들을 선택해 달라고 한 군수와 몇몇 신안군의회 의원들이 자신들의 안위만을 챙기고 있는 볼썽사나운 모습들이 목격되면서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9일 전남 신안군 일부 의원들은 박우량 신안군수와 주민들의 애로사항 청취 등 군정 방향을 설명하는 '흑산도 군민과의 대화'에 참석했다.
흑산도 군민과의 대화에 참석해 일정을 마치고 흑산도에서 목포로 가는 쾌속 여객선에 승선했다.
흑산도에서 목포까지는 쾌속선으로 2시간이 소요된다. 넓은 바다 물살을 가르는 선박 엔진 소리를 들으며 정해진 객실 좌석에 꼬박 앉아 가는 것은 누구에게나 만만치 않은 여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든 불편을 감수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흑산도에서 오후 4시 20분 출발한 여객선에는 객실 구조상 넓게 배치된 몇 안 되는 좌석에, 자신들의 지정좌석이 아닌데도 앉아 버티는 신안군의원들의 파렴치한 모습을 보이면서 승객들의 불편을 초래했다.
특히 이때는 '흑산도 군민과의 대화'가 끝난 직후여서 배 안에는 평소보다 많은 승객들이 타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던 승객 신안군민 김 씨는 "소위 군민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의원들이 누구보다 솔선수범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며 "기본 질서도 지킬 줄 모르는 의원들이 참여한 군민과의 대화가 과연 지역주민을 위한 자리가 맞는지 무색하다"라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또 다른 승객 신안군민 이 씨는 "군민을 무시하는 저런 의원들이 무슨 군정을 감시하고 군민을 대변하겠다는건지...한심스럽다"며 "앞에선 군민들 '존중'하지만 뒤에선 이렇게 '무시'하는 카멜레온 변신 정치인들이다"고 비판했다.
한편 박우량 군수와 관계 직원들이 지난달 20일부터 14개 읍·면 등 섬 지역을 순회하며 진행된 군민과의 대화에서는 참석한 지역주민들에게 군 행정력에 대한 긍정 평가를 끌어내면서 높이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