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이 찾아 왔다. 설레이는 가슴으로 근처 화원에 가서 이 꽃도 사고 저 꽃도 잔뜩 샀다. 그리고 콧노래를 부르며 화단을 파 일구고 열심히 심고 물도 주었다. 사나흘이 지났더니 갑자기 추워진 동장군의 시새음에 마치 뜨거운 물에 삶긴듯 얼어 죽고 말았다. 낭패였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실패는 경솔함을 범한 내가 자초한 일이었다. 화초는 온실에서 키워낸 연약한 식물이라는 것을 깜빡 잊고 찬 바람 부디끼는 야외 화단에 심었던 내 조급함의 댓가였던 것이다. 온실에서 자란 화초는 예쁜 듯 하지만 힘이 없고 향기도 거의 없다. 꽃인듯 하지만 아주 병약한 식물일 뿐이다. 조금만 온도가 떨어져도 그만 감기에 걸려 골골거리다 저 세상으로 가 버린다.

그런데도 우리는 동장군의 기세를 숨죽이며 이겨낸 들꽃들은 돈주고 사려고 하지 않는다. 이렇게 비실거리고 병약한 화초에 박수를 더 잘 보내고 환호한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 판단인가? 화초보다는 잡초의 꽃이 훨씬 더 향기롭고 예쁘고 매력적인데 말이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까닭에 항상 저만치 앞서서 출발할 수 있었고, 그래서 남들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대다수의 성공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정작 최선을 다하고 노력을 더 하면서도 느림보 인생을 살아가야만 했던 흙수저 인생들에게는 박수와 응원이 인색하다. 박수에도 빈익빈 부익부가 통한다.
온실속 화초보다는 들판을 채우는 잡초가 더 건강하고 아름답다. 당신이 만일 행복 코디네이터처럼 흙수저라고 하더라도 좌절하거나 낙심하지 마라. 소문나지 못한 당신을 발견하고서 "참 예쁘고 아름답다"고 칭찬하는 멋진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얼마든지 있으니 말이다.
<글> 김용진 교수, 전)한남대학교 철학과 강의교수, 국제웰빙전문가협회 협회장, 행코교수단 단장, 한국행복학회 학회장, 은퇴한 파워시니어 웰에이징 캠프 전문 화율림 고문, 행복 코디네이터 창시자, '뉴스포털1'과 '한국공보뉴스'의 칼럼니스트이다. 주저로는 행복과 관련된 전문도서인 <행복지도사><행복교육사><행복상담사><행복 코디네이터><인문학 Symposium><행복특강의 핵심주제들><행복인생경영> 등이 있고 31권의 행복강사들을 위한 공동저서가 있다. 행코교수단과 한국행복학회를 통해 행복서포터즈 운동, 마을리더 행복멘토 입법추진, 행복대학교 설립 2030 비전을 차근차근 추진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