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핵 없는 세상으로”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행사는 집회와 탈핵행진으로 진행됐다. [녹색연합 제공]](/news/photo/202303/121825_135214_571.jpg)
후쿠시마 핵사고 12년 탈핵행진 준비위원회가 12년전 일본 후쿠시마 사고를 기억하고, 핵 없는 세상으로 나아가기를 촉구하며 오는 11일 있을 탈핵 행진의 사전 출정식인 ‘전국 탈핵 행동의 날’을 9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대로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개최했다.
오는 3월 11일은 후쿠시마 핵사고 12년이 되는 날이다. 한국과 바로 인접한 일본에서 대형 핵참사가 발생하고 12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피해와 오염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올해 봄에서 여름에 걸쳐 태평양에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방류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고 우리 정부는 위험한 핵발전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번 행사는 핵발전으로 인한 사고로 희생된 생명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면서 핵없는 사회로 나아가고자 마련됐다.
“가자! 핵 없는 세상으로!”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행사는 집회와 탈핵행진으로 진행됐다.
한국YWCA연합회 구정혜 사무총장은 “지난 2017년에 진행된 ‘노후 핵발전소 폐쇄, 신규 핵발전소 건설 반대를 위한 전국 서명운동의 결과로 고리 1호기 폐쇄를 시민의 힘으로 이루어낸 지 많은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현실은 여전히 어둡다. 재생에너지 정책은 실패하고 있고 오히려 핵발전 중심의 에너지 정책이 국민 안전을 위협하고 기후위기 대응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은영 한살림 전국 환경활동회의 의장은 “정부가 핵발전이 지닌 위험에도 불구하고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라는 미명하에 핵발전의 수명을 연장하고 있다. 기후위기로 인해 이상기후가 더욱 빈번해지고 있고, 핵발전소는 1980년 가동 이래 현재까지 이상기후로 33차례 가동을 멈췄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이어 “정부는 기후위기 시대에 결코 대안이 될 수 없는 핵발전 옹호 정책을 즉각 폐기하고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앞당기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은혜 기후정의동맹 집행위원은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재난의 시대임을 매일같이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제는 에너지를 단지 필요한 양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것을 넘어 모두가 함께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공공적이고 민주적, 생태적으로 에너지 체계를 전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에 참가한 김찬휘 녹색당 대표는 “탈핵을 표방한 문재인 정부에서도 제대로된 탈핵 정책은 없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한 술 더 떠서 핵발전을 수출 효자 상품이자 일자리 창출의 주요 수단으로 쓰겠다는 망언을 내놓고 있다. 폐기물 처리가 불가능한 핵발전은 중단되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현정 정의당 부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어떻게 우리나라 정부가 사실상 찬성하는 듯한 태도를 취할 수 있는지 너무나 의문이다. 부산과 제주의 어민들은 지금 불안에 떨고 있다. 한국 정부가 대한민국 국민을 지키고자 한다면 오염수 방류는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11일 있을 탈핵 행진의 사전 출정식인 ‘전국 탈핵 행동의 날’이 9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대로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열렸다. [녹색연합 제공]](/news/photo/202303/121825_135215_5741.jpg)
서린 노동당 기후정의위원장은 “핵발전이 청정에너지라고 말하지만 핵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고민도 없이 막무가내의 공약을 이행하겠다는 정부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핵폐기물을 떠안고 평생 떠안고 살아가야 하는 세상을 우리는 거부한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핵사고 12년 탈핵행진 준비위원회는 9일(목) 전국 탈핵 행동의 날에 맞춰 서울뿐 아니라 대전, 충북, 광주, 전북, 울산, 경주 지역에서도 기자회견, 탈핵순례, 서명운동본부 발족식 집회 등으로 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3월 11일(토) 오후 2시, 부산 송상현광장에서 부산고리2호기 수명연장·핵폐기장 반대 범시민운동본부 공동 주최로 전국 시민사회가 연대하는 ‘안전한 세상, 고리 2호기 폐쇄부터!’ 탈핵행진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