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특례시 일산동구는 3월부터 ‘생활민원TF’를 본격 가동해 고질민원을 집중 관리하겠다고 밝혔다.‘잘 듣고, 빠르게 해결하고, 투명하게 공유한다’는 3대 기조로 생활민원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일산동구는 2월 17일부터 23일까지, 구청장이 총 12개 동을 방문해 다양한 건의를 듣는 ‘주민간담회’를 가졌다. 이는 지난 1월 일산동구청장 취임에 즈음한 것으로, 민선8기 출범 이후 일산동구에서 세 번째로 마련된 주민 소통의 자리다.
참석자는 총 100여 명의 고양시 주민으로, 주민자치회장, 통장협의회장, 부녀회장 등 고양시 직능단체 1천여 명을 대표한다.
이번 간담회는 격식을 타파하고 동장실에서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동별로 3~40분 남짓한 짧은 시간에도 총 50여 건의 건의가 쏟아지며 ‘압축된 소통’이 이뤄졌다.
분야별로는 도로 재포장이나 보도블럭 정비 같은 도로 관련 민원이 약 20%로 가장 많았다. 특히 30년이 된 1기 신도시가 넓게 자리잡은 일산동구 특성상 육교, 공원 등 시설물 노후화 문제도 대두됐다.
젊은 층 사이에서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밤리단길 등 단독주택단지 주차장 확보, 불법 주‧정차 등 주차난 해소도 화두로 꼽혔다.
이외에 주민자치 실무교육 요청 등 자치활동 지원에 대한 건의도 쏟아지며 부쩍 활발해진 풀뿌리 자치의 열기를 보여주었다.
한 주민은 “이런 공론화의 자리마다 묵은 민원들을 주머니에서 꺼내듯 내어놓고는 하지만, 잠시 이슈가 될 뿐 금세 잊혀지기 마련이다”며 “즉각적인 처리는 어렵겠지만 주민의 건의를 잊지 않고 꾸준히 추진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일산동구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3월부터 자체적으로 생활민원TF를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지난 수 년 간 현장민원, 간담회 등의 산발적 창구를 통해 누적된 수 백 건의 민원을 일원화하여 관리한다.
TF에는 주요 사업부서가 참여해 실행력과 기동력을 확보한다. 관리카드 작성으로 진행상황을 꾸준히 관리하고 주민과 공유하는 한편, 부서 간 사례 공유로 동일한 민원의 반복을 사전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적극행정 공무원은 포상을 통해 독려하는 한편 부진사업은 자체 보고회 등을 통해 집중 관리하는 내부 시스템까지 꼼꼼히 갖춘다.
예산 확보나 조례 개정 추진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건의까지 합하면 절반 이상의 민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건상 일산동구청장은 “철저한 민원관리시스템 구축을 통해 ‘지금 해야 할 일’을 다음으로 넘기지 않고, 해결될 때까지 하나하나 끝까지 관리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