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가 지난해 9월부터 운영해 온 ‘엄마마음봉사단’이 맞벌이를 하는 저소득 가정 아이들의 건강을 챙기는 이색 봉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엄마마음봉사단은 지난해 10월부터 지역의 4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간식을 조리해 주는 봉사를 펼치고 있다. 총 40명의 주부가 봉사 활동에 참여한다.
단원 중 한 명인 이순애(59․천호2동)씨는 매주 화요일이면 집 근처에 있는 강동꿈나무지역아동센터를 찾는다. 센터를 이용하는 29명의 아이들에게 간식을 챙겨 주기 위해서다. 지난 13일 아이들에게 만들어 준 간식은 ‘떡꼬치’. 가래떡과 메추리알, 비엔나소시지, 어묵, 파프리카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재료들을 잔뜩 준비했다. 건강을 생각해 대파와 파프리카도 소시지 사이에 끼워 넣는다. 재료를 일일이 데치고 손질한 뒤 꼬치에 끼우고, 기름에 살짝 굽고 고추장 소스를 자작하게 끼얹으니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는 떡꼬치 간식이 탄생했다.

‘엄마마음봉사단’은 저소득층 아이들의 불규칙한 식사 습관과 고르지 않은 영양 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봉사 활동이다. 저소득층 아이들은 부모들이 대부분 저녁까지 일을 하기 때문에 지역아동센터에 머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시간에 제공하는 간식을 보다 맛있고 영양가 있게 만들어 주자는 취지였다.
이순애씨는 “간식 준비는 주부들만이 할 수 있는 봉사라 더욱 마음이 갔다. 집에서 아이들 간식해 주는 마음으로 요리한다”고 말했다. 이씨와 한 조를 이뤄 봉사를 하는 송옥진(44․명일2동)씨는 “이런 봉사는 처음이다. 저희가 간식 준비를 도움으로써 선생님들이 아이들 가르치는 일에 더 집중할 수 있으니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씨와 송씨는 올해에도 계속 간식 봉사를 할 계획이다.

이해식 구청장은 “지역아동센터에서의 방과후 교육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고른 영양 상태이다. 자주 맛보기 힘든 간식을 주부들이 직접 만들어 줌으로써, 아이들의 건강을 챙기는 것은 물론 엄마의 사랑도 전해주는 활동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