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지역에서는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의식불명에 빠졌고 확진 환자도 급속히 늘고 있다.
또 전남지역 닭과 오리 농가는 'AI 재앙'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300만여마리가 살처분됐고, 구제역은 아직 지역에 침투하지 않았지만 예방백신 접종을 실시키로 하는 등 방역당국을 패닉 상태에 빠지게 했다.
◆신종플루 공포 확산
광주에서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남성이 치료 중에 숨지는 등 신종플루 공포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남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이던 이모(55)씨가 이날 오전 2시30분께 숨졌다.
평소 간경화로 치료 중이던 이씨는 15일 전부터 감기증상을 보여 지난 10일 전남대병원에 입원한 뒤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씨의 사망원인 규명을 위한 역학조사를 실시한 뒤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순천에 거주하는 박모(45)씨가 지난해 12월 29일 기침 증상으로 순천시내 S 병원에 들러 진료를 받은 결과,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아 타미플루를 처방받아 복용했으나 의식불명상태에 빠졌다.
특히 지역 병·의원과 약국에도 최근 고열, 기침, 두통, 관절통 등 독감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었으며 신종플루 확진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전남대병원에서는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독감 증세로 162명이 병원을 방문해 2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조선대병원은 1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광주시는 신종플루가 최근 재유행 조짐이 나타나자 정부는 뒤늦게 타미플루 확보에 나서 광주시는 최근 1천700명분을 확보하고, 다음 주 3천명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한편 광주시에는 고위험군 2명을 포함해 총 15명의 신종플루 환자가 입원, 치료중이다.
◆가축, AI·구제역에 '덜덜'
화순·장흥지역 등 AI 양성반응을 보였던 지역내 6개 닭과 오리농장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됨에 따라 전남지역내 AI 발생농가는 18곳으로 늘어났다.
또 해남과 무안, 여수 등 그동안 AI 의심신고가 없었던 지역에서도 관련 신고가 잇따르고, 살처분 대상 닭·오리가 300만마리를 넘어서면서 방역당국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전남도는 이날 AI 양성반응을 보였던 화순 청풍과 장흥 장평, 나주 산포, 영암군서 등 오리농가 5곳과 나주 문평 닭농가 등 6곳에 대한 검역원의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들 농장은 1차 조사에서 AI 양성반응을 보여 농가별로 매몰처분이 이미 이뤄졌으며 이번 고병원성AI 확진에 따라 반경 3㎞ 이내 농가의 닭과 오리도 모두 매몰 처분 된다.
여기에 나주지역 오리농가 3곳과 해남 오리농가 1곳, 여수와 무안지역 닭 농가 2곳 등 6곳에서 추가로 AI 의심신고가 들어왔다.
이 가운데 여수 만흥동 닭 농가는 1차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정밀검사가 진행중이다.
해남과 여수, 무안지역은 지금까지 AI관련 의심신고가 없던 곳이어서 AI 감염이 전지역 전체에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을 낳고 있다.
또 오리농가를 중심으로 확산됐던 AI가 지난 11일부터 닭농장에서도 발생하고 있어 방역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전남도에 접수된 AI관련 신고는 오리농장 30곳, 닭농장 3건 등 총 33건이다.
이 가운데 18건은 고병원성 AI로 확진됐고, 양성 1곳, 저병원성 1곳, 음성 5곳이며 나머지는 정밀검사가 진행중이다.
이로 인해 살처분 대상 닭·오리는 325만9천마리이며, 이 중 31.7%인 103만3천마리가 이날 현재까지 매몰됐다.
이와함께 지난해 11월28일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6개 시·도로 확산되면서 살처분·매몰 가축 규모가 3천695농가의 150만623마리에 이를 정도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 때문에 정부가 방역대책의 마지막 수단인 '전국 백신' 카드를 꺼내 들면서 미발생지역인 전남까지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 방침이 내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무등일보 박석호·손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