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코의 희망 편지 048 - 딱다구리에게서 배울 것
행코의 희망 편지 048 - 딱다구리에게서 배울 것
  • 김동호
  • 승인 2023.02.16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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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마을 이장과 함께 마을 뒷산을 산책하다가 길 옆 나무에 위치한 딱다구리 집을 발견했다. 어른 주먹이 들어가도 충분할 정도의 넓이였고 깊이는 제법 되는 듯 싶었다. 딱다구리가 그 단단한 나무를 아무런 도구도 없이 자신의 부리로 이렇게나 깔끔하고 깊게 팠다는 것을 보니 참 신기했다. 

딱다구리 구멍을 보면서 딱다구리의 부리는 얼마나 강하기에 저토록 단단한 나무를 원하는대로 팔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하기사 작년 가을에는 우리집 옆 산에서 한동안 나무를 쪼아대며 시끄럽게 굴는 녀석이 있었는데 그 녀석도 딱다구리였나 보다.

딱다구리는 하루 종일 쉬지않고 나무를 판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기관총 발사 속도보다 빠르게 그토록 단단한 나무를 연신 쪼아댄다. 그런데도 부리는 망가지지 않고 뇌진탕에도 걸리지 않는다. 만일 레슬링으로 세계를 제패했던 박치기왕 김일 선수가 살아온다고 해도 딱다구리의 부리와 헤딩으로 맞붙는다면 누가 이길까 싶다.

그러나 딱다구리는 타고난 신체적 기능을 본능에 따라 잘 지혜롭게 활용한다는 점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딱다구리는 머리의 하단부에 뇌가 위치하고, 부리와 연장선상의 뇌 뒤에는 완충작용을 하는 공기주머니와 특수 근육이 있어서 나무를 쪼을 때 받는 충격으로부터 뇌가 보호를 받는다. 이중구조로 된 뇌 때문에 딱다구리는 나무를 쪼아도 아프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딱다구리가 이처럼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어릴때부터 조금씩 나무를 쪼아대는 훈련을 게을리하면 그 놀라운 괴력을 발휘하는 나무굴파기 전문가가 되기는 어렵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훈련하며 자신의 부리를 강화시킨 딱다구리는 훗날 자신이 살기에 적합한 나무를 찾으면 그 나무를 집요하게 쪼아대는 것이다. 

딱다구리가 자신의 부리 하나로 저 단단한 구멍을 나무에 뚧었다는 것에서 우리는 프로정신을 배운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사람 대접을 받으면서도 작심삼일에 머무는 게으름뱅이들은 딱다구리에게서 집중력과 지구력이라는 프로의식을 배워야 할 것이다.

혹시 당신은 당신이 세운 목표를 부단히 달려가며 고독을 즐기는 프로인가? 아니면 이런 핑계 저런 핑계로 작심삼일하는 아마추어인가? 행복은 딱다구리처럼 도전과 응전의 삶이 밑밥으로 주어질 때 비로소 내 땀방울의 양에 따라 그릇에 담겨지는 선물이다.

<글> 김용진 교수, 전)한남대학교 철학과 강의교수, 국제웰빙전문가협회 협회장, 행코교수단 단장, 한국행복학회 학회장, 행복 코디네이터 창시자, 유튜브 '인생이모작 행복 코디네이터' 크리에이터, 한국공보뉴스 칼럼니스트로서 국제웰빙전문가협회를 통해 행복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투 트랙(대학교에 행복교과목 또는 행복관련학과 개설 등 지원, 마을리더 행복멘토 직무교육 의무화 입법 추진)을 실현해 가는 중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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