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한 장례식이 열렸다. 바우타자르 레무스라는 60세 남자의 죽음을 추모하는 장례식이었다. 얼마전 병원에 입원했던 레무스의 갑작스러운 부고 앞에서 사람들은 깊은 슬픔에 빠져 들었다. 그들은 부고장에 공지된대로 고인을 추념하기 위해서 만사를 제쳐두고 쿠리치바 예배당에 모여 들었던 조문객들이었다.
그런데 깊은 슬픔에 잠겨 있던 조문객들은 잠시후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신이 되어 관속에 있어야 할 레무스가 두발로 걸어서 예배당에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깜짝 놀란 조문객들에게 레무스는 말했다. "여러분 미안합니다. 오늘 내 장례식은 가짜 장례식입니다. 사실 나는 내가 죽은 후에 내 장례식에 누가 올까 참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죽었다고 부고장을 보냈던 것입니다."
장난스럽게 진행되어서는 안되는 매우 황당한 일이었다. 그런데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는 이렇게 자신이 죽은 다믐에 어떻게 사람들이 자신을 기억하거나 대할까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이렇게 가짜 장례식을 준비하지는 않더라도 자신의 무덤을 미리 준비해 놓고 비싼 돈을 들여 예쁘게 장식하는 사람들도 간혹 등장한다. 덕스럽지 못한 행동이다.
우리는 내가 죽은 다음을 걱정하고 이렇게 황당한 일을 준비하느라 시간과 돈을 허비하는 것보다, 오늘 주어지는 내 삶을 통해 어떤 영향력을 끼칠 것인가에 더 집중해야 한다. 내 장례식에 누가 오는가를 궁금해 하기 보다도 내가 죽은 다음에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를 생각하고 보다 더 인간미 넘치는 삶을 살아가는데 최선을 다하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웰다잉을 위한 값진 저축이 필요하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 만일 후대에게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되지 못한다면? 가죽이라도 남기는 호랑이보다 못한 배부른 돼지의 삶을 살았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 오늘 행복 코디네이터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오늘에 충실하라!'이고, '오늘 이웃에게 사랑을 베푸는 삶을 살아가자!'는 것이다. 기억하라! 누구에게나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글> 김용진 교수, 전)한남대학교 철학과 강의교수, 국제웰빙전문가협회 협회장, 행코교수단 단장, 한국행복학회 학회장, 행복 코디네이터 창시자, 유튜브 '인생이모작 행복 코디네이터' 크리에이터, 한국공보뉴스 칼럼니스트로서 국제웰빙전문가협회를 통해 행복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투 트랙(대학교에 행복교과목 또는 행복관련학과 개설 등 지원, 마을리더 행복멘토 직무교육 의무화 입법 추진)을 실현해 가는 중에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