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일 오후 서울 숭례문(남대문) 인근 도로에서 '윤석열 정권 민생 파탄, 검사독재 규탄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현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과 전국 시도당위원장, 지역 국회의원 및 지방의원, 당원 등 수만 명이 모인 가운데 대규모 장외투쟁을 벌였다.


1부 행사는 박성준 당 대변인과 안귀령 부대변인이 맡아 진행했다.
연단에 오른 정봉주 전 국회의원과 김현정 대변인, 김영호 서울시당위원장, 전용기 전국청년위원장, 양소영 전국대학생위원장, 박홍배 전국노동위원장 등은 윤석열 정권의 탄압 정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정봉주 전 의원은 짧은 연설을 통해 "이재명 탄압, 민주당 탄압 물리치자, 대장동 특검, 김건희 특검 실시하라, 2천만 지지자가 이재명과 함께 할 것"이라고 사자후를 토했다.

2부 진행은 이재정(안양시 동안구을) 국회의원의 사회로 최고위원 등이 차례로 나서 현 정권의 폭압 정치를 강하게 성토했다.
"민생은 파탄 나고 경제는 어렵고, 안보, 안전 참사, 난방비 폭탄, 대중 요금, 금리, 물가 폭탄 등 국민은 못살겠다 아우성인데, 윤석열 정권은 정적 제거 민주당 탄압에만 올인하고 있다. 민주주의를 퇴행시키는 윤 정권의 역주행 폭주를 막자. 이상민을 즉각 파면하라. 우리의 분노를 똑똑히 보여줍시다"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번에 민주당이 이재명을 지키지 못하면 민주당은 그냥 망한다.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뭉쳐 힘차게 싸웁시다. 정치는 천국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옥에서 사람을 구해내는 것이다. 우리가 이곳에 모인 것은, 어느 한 사람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구하기 위함이다. 이재명과 문재인을 구하고 우리 스스로 구해내야 한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 대한민국을 구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난의 길도, 영광의 길도 민주당 이재명과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사회자 이재정 의원(전국여성위원장)은 "우리들의 분노와 연대 의식을 보여주자"며 '못살겠다, 난방비 폭탄 물가 폭탄 해결하라, 민주 말살 중단하라, 민생 파탄 무능정권 규탄한다'를 반복 선창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 의원은 시종 순발력 있는 진행과 뛰어난 언변을 통해 이재명 대표를 응원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탄압을 온몸으로 버티며 이겨내고 계시는 이재명 대표의 연설을 듣도록 하겠다며 마이크를 이 대표에게 건넸다.
다음은 이재명 대표의 연설 일부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전국에서 함께하기 위해서 모여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 진심으로 환영하고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정말로 귀한 분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국회의원 분들과 민주당의 전국화를 위해 힘쓰고 계시는 원외위원장님들께 격려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 이곳은 역사의 현장입니다. 6월 항쟁으로 군사독재를 종식시켰고 촛불을 높이 들어 국정농단으로부터 민주공화정을 회복한 바로 그곳입니다.
오늘 우리는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를 묻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공정한 질서를 유지하고,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바로 국가의 역할입니다.
더 평등하고, 더 자유로운 나라,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것이 바로 그것이 국가의 역할 아닙니까? 여러분!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그 어떤 정치인도 결코 국민 위에 군림하는 지배자일 수는 없습니다. 국가권력은 오로지 국민을 위해서만 사용되어야 합니다. 동의하십니까? 여러분!
이제 우리는 소수 강자들의 횡포를 억제하고 다수의 약자들을 보듬어서 모두가 함께 사는 대동세상을 향해 나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것이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의 소명입니다.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윤석열 정권 출범 9개월이 지난 지금, 우리 국민들에게 꿈과 비전을 만들어주고 있습니까? 그 짧은 시간에 상상못할 퇴행과 퇴보가 이루어졌습니다.
민주주의도 위기에 처했습니다. 상대를 죽이려는 정치보복에 국가역량을 낭비하는 바람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추락했습니다.
유신독재 정권이 몰락한 자리에 검사독재 정권이 다시 또아리를 틀고 있습니다. 정치의 자리를 폭력적 지배가 차지했습니다. 질식하는 민주주의를 우리가 나서서 지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민생도 위기입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권은 무얼 하고 있습니까? 재정이 부족하다고 서민 지원 예산을 삭감하고 공공요금을 올리고 있지 않습니까?
부자들 세금은 왜 그렇게 깎아주는 것입니까? 양극화와 불평등이 모든 사회문제의 근원입니다.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이게 공정합니까? 이게 상식입니까?
국가가 책임을 다했다면, 이태원의 10월 29일은 평범한 일상으로 기억되었을 것입니다. 국민의 고통에 조금 더 민감했다면, 국민의 신음 소리는 더 작아졌을 것입니다. 정치가 살아있었다면, 그 어려움 속에서도 절망이 아닌 희망을 꿈꿀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저의 부족함 때문이었습니다. 패장인데, 전쟁에 졌는데, 어떠한 핍박도 의연하게 맞서고 국민이 부여한 책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윤석열 정권에 경고합니다. 이재명을 짓밟아도, 민생을 짓밟지는 마십시오! 국민을 아프게 하지 마십시오! 나라의 미래를 망치지 마십시오!
나부터 용기를 내고 실천하고 행동하며, 우리가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힘을 합치면, 우리가 원하는 그런 나라 반드시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하십니까? 여러분!
용기는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이기는 의지다. 국민이 맡긴 역사적 소명을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위대한 국민을 믿고 꿈을 잃지 않고 이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들과 함께,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당원 동지 그리고 지지자 국민들과 함께, 용기를 내서 반드시 이겨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민주당을 사랑합니다.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국민을 사랑합니다. 이 나라의 미래를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