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래 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고 이건희 회장도 이 글을 좋아해서 자신의 회장실에 걸어두었다고 한다. 이 말은 고려 말의 懶翁和尙(나옹화상)이나 임진왜란 때 승병장인 서산대사(西山大師)가 처음 사용했다고도 한다. 이 글귀는 '부운(浮雲)'이라는 선시의 문구이다. 시 전문을 옮겨보면 이러하다.
成墳土客散後 山寂寂月黃昏
성분토객산후 산적적월황혼
生從何處來 死向何處去
생종하처래 사향하처거
空手來空手去 世上事如浮雲,
공수래공수거 세상사여부운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然
부운자체본무실 생사거래역여연
묘소에 성토하고 조문객이 모두 가니
쓸쓸한 산위에 황혼달만 처량히 빛나네
출생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이며
죽음은 또 어디로 가는 것인가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것
세상만사 뜬구름이로구나
삶은 한 조각의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은 한 조각의 구름이 사라지는 것이니
뜬구름은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으니
삶과 죽음이 오고 감 역시 그와 같도다.
시에서 말하듯이 인생이란 '공수래 공수거'이다. 일장춘몽과 같고 날아가는 번개불처럼 후다닥 지나가 버리는 것이 인생이다. 그래서 일상에서 선업을 쌓고 선행을 하며 살아가라고 강조한다. 이것이 웰빙라이프를 의미한다. 내것이라고 움켜쥐는 순간부터 욕심이 자신을 망가뜨리고 핍폐시킨다.

이와 관련하여 행복 코디네이터는 우리 모두가 강화시켜야 할 덕목이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그것은 이기적 욕심에서 비롯되는 집착이나 물욕이 아니라 공익적 관점에서 공동체의 플로리시(번영)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실천을 요구한다. 조직이나 단체나 공동체 더 나아가 국가조차도 구성원들의 협력과 참여가 없이는 발전하지 못한다. 로마라는 거대한 제국이 멸망한 것도 이기심에 의한 기득권층의 분열 때문이었음을 역사는 생생히 말하고 있다.
그러니 생명자본시대에 당신은 어떤 발자욱을 남기고 이 세상을 떠날 것인가? 평범하던 신부 마틴 루터는 종교개혁이라는 발자욱을 남겼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날 전나무 숲을 산책하다가 달빛을 반사하는 전나무를 보면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었다. 루터가 남긴 두가지는 종교개혁과 성탄절 트리를 만드는 것이었다. 기억하라! 우리는 이 세상을 조만간 떠난다는 사실을! 이제 이 세상이 당신에게 던지는 질문은 당신이 도대체 무엇을 남기고 떠나갈 것인가이다. 오늘은 그것을 행복인문학적으로 고민하는 하루가 되면 좋겠다.
<글> 김용진 교수, 전)한남대학교 철학과 강의교수, 국제웰빙전문가협회 협회장, 행코교수단 단장, 한국행복학회 학회장, 행복 코디네이터 창시자, 유튜브 '인생이모작 행복 코디네이터' 크리에이터, 한국공보뉴스 칼럼니스트로서 국제웰빙전문가협회를 통해 행복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투 트랙(대학교에 행복교과목 또는 행복관련학과 개설 등 지원, 마을리더 행복멘토 직무교육 의무화 입법 추진)을 실현해 가는 중에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