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흥동 삼각산 새로운 등산로를 찾아서
문흥동 삼각산 새로운 등산로를 찾아서
  • 조재찬
  • 승인 2010.12.2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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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등산로 곳곳에 또랑이 흐르는 정원 같은 등산로

할아버지 한분이 올 여름 내내 혼자서 삽질과 곡갱이질로 만들었다는 "신항로"(오마이뉴스의 모기자가 칭한 이름)’를 가 보았다.

새로운 등산로에 대하여는 “저쪽에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지만 주변 흙이 쓸려 내려가서 계단이 장애물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곳은 그런 것이 없고 오르락 내리락 꼬불꼬불한 길과 때때로 마주치는 옹달샘도 있고 물이 흐르는 계곡을 접할 수 있어 좋다”고 한다.

등산로의 입구는 문흥동 현대아파트 뒤에 있는 도로 건너편에 조금의 계단이 있고 문흥골산책로라고 씌어진 안내석이 있는 기존 등산로를 올라가는 곳으로부터 시작된다. 안내석의 바로 오른편으로 난 길을 따라 가다보면 사진의 나무모양 계단 오른쪽으로 있는 산소의 앞을 지나가는 등산로가 새로난 ‘신항로’가 되겠다.

처음 얼마간은 그저 평이한 오솔길로 이어져 아이들하고 같이 오면 딱일 만만한 길로 보인다.

드문 드문 오르막길에 바닥을 깍아 계단을 만든곳이 보여 기존의 등산로처럼 나무모양 콘크리트 계단이 주는 위화감(?)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어느 할아버지네 움막이 있는 조그마한 농장을 지나고 나면 오르락 내리락이 심해진다.

산은 그래도 산인지라 조금 험해져서 아이들 데려오기는 조금 머뭇거려 지는 곳이 나오고야 말았다. 어제 내린 비탓인지 바닥은 질컥질컥한 진흙이 묻어나는 길도 나왔다. 그래도 흙이라고는 찾기가 힘든 도시에서만 살다가 질컥질컥한 진흙이 묻어나는 이곳이 반가웠다. 웰빙스럽지 않은가 말이다.

삼겹살 집에가서 상추에 난 벌레가 먹은 구멍도 찾아보기 힘든 공해속에서 질컥질컥한 흙이 반가웠고 이 등산로가 주는 조그만 오르락 내리락이 반복되는 것이 좋았다.

예의 ‘원수외나무다리’도 만났다. 등산하는 뒤에 오던 아주머니네와 이거저거 묻다가 졸지에 ‘갑장’을 만나 반갑다는 이야기도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지만 참 좋은 등산로 전부터 오고 싶었던 ‘바로 이길’을 찾은 느낌이다.

겨울철 이 조그마한 산에 계곡에 흐르는 물이 보이는 곳, 그 위를 건너라는 다리가 있는 곳이어서 더 좋았다.

삼각산이 공원부지로 선정이 되어있긴하나 북구청 소유가 아닌 여러사람의 사유재산이어서 미조성 근린공원으로 남아 있는 상태라고 한다. 사유재산에 대해서 소극적인 관리는 가능하지만 등산로를 홍보한다거나 시설물등을 설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그래도 등산객을 위해서 주변의 나무치기나 간단한 등산로 수리등은 할 예정이라고 한다. 북구청 공원녹지과(510-1513)에서 관리를 하고 있으니 오고 가는 구민여러분의 사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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