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석 칼럼] 늦은 때란 없다
[홍경석 칼럼] 늦은 때란 없다
  • 홍경석
  • 승인 2023.01.06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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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작가가 될 수 있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은 이름 대신 별명으로 부른다. “어이~ 홍키호테, 반가워!” 그렇다. 나는 별명이 ‘홍키호테’다. 첫 저서의 제목도 [경비원 홍키호테]다.

경비원으로 근무할 때 낸 책이다. 이후 나의 별명은 ‘홍키호테’로 고착화되었다. 첫 작품을 낼 때는 아예 제목부터 정하고 글을 썼다. 그래서 4권의 저서 중 가장 애착이 간다.

[경비원 홍키호테]는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명작인 글쓰기 『돈키호테』의 제목을 약간 차용한 것이다. 대문호로 회자되는 세르반테스가 그 작품을 출간한 건 그의 나이 58세 때였다.

따라서 그의 열정을 높이 사지 않을 수 없다. 늦은 나이에 성공한 사람은 의외로 많다. 책의 연금술사로 알려진 파울로 코엘료는 마흔을 앞둔 나이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따라 걸은 경험을 토대로 <순례 여행>을 처음 출간하였다.

인간 내면에 대한 깊은 탐구가 담긴 그의 책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전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KFC의 창업주 할랜드 샌더스는 65세에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6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어린 동생들을 돌보기 위해 극심한 생활고를 겪으며 농장에서 일했다. 마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 작은 식당을 차렸지만, 화재로 모든 것을 잃었다.

설상가상 정신병까지 얻게 되어 아내도 고무신을 거꾸로 신었다. 그는 사회보장기금으로 받은 전 재산 105달러로 낡은 트럭을 사서 자신의 요리 비법을 팔러 미국 전역의 레스토랑을 돌아다녔다.

그가 한 레스토랑과 계약을 체결하기까지 무려 1,008회나 거절당했고, 68살이 되어서야 KFC 1호 매장을 세웠다.

세계 최대의 유통 기업 월마트의 창업주 샘 월튼도 44살에 시작했다. 최근 지인이 책을 출간하고 싶다고 했다. 나는 독서하는 사람과 책을 내겠다는 사람을 존경한다. 그래서 거푸 칭찬했다.

“잘하셨습니다! 꼭 책을 내십시오. 제가 많이 도와드리겠습니다.” 글을 쓰고 책을 발간하는 것의 유익함은 엄청나다. 먼저 성찰과 성장의 시간이 즐거운 중독으로 다가온다.

특히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을 내게 되면 말할 수 없는 희열과 상상이 무지개로 다가온다. 책을 쓰는 시간의 몰입과 성취감은 격한 카타르시스까지 선사한다.

책 쓰는 이의 가장 큰 장점은 치매에 안 걸린다는 것이다. 항상 머리를 써야 하고 공부까지 열심히 하므로 치매가 근접할 틈이 없다는 주장이다. 또한 도전에는 나이가 필요 없다.

무엇이든 결코 늦은 때는 없다. 시작하기에 늦은 때란 없다.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 더욱이 인생 후반전을 살고 있는 5060세대는 그 자신이 거대한 도서관 한 채에 맞먹는 지혜와 경험의 스펙트럼 소유자다.

망설이지 말라. 시작하면 반드시 끝이 보인다. 당신도 작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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