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대한민국문학메카본부(이사장 황하텍)가 주최한 <제22회 지역문화 전국 시,도 문학인 교류대회>가 지난 27일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 다목적 강당에서 열렸다.
1부 사회는 김윤수 수필가와 이선주 시인이 맡았다. 식전 행사로 위왕규 선생의 색소폰 연주, 신승호 가수의 공연, 조도현 시인의 개회 징소리, 함수남 작가의 개회선언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양홍 시인의 경과보고, 김경희(부산), 박래흥(광주) 시인의 축시 낭송, 김미옥(소프라노), 김백호(테너) 교수의 감동의 축하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시상식에서 정민호 시인(동리목월문학관장)에게 '매천황현문학상 대상'을 수여했다. 김광욱 시인(소설가), 김귀희 시인(문학평론가)에게는 '대한민국 향토문학상'을 수여했다.

특히, 이병노 담양군수와 남성숙 광주매일신문 부회장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
황하택 (사)한국지역문학인협회 이사장은 "문학은 영적 존재이며 모든 예술의 근본으로 생각한다며, 조선 시대 10대 시인 모두가 호남인이었고, 가사 문학의 산실이기도 한 광주,전남을 대한민국 문학메카로 여기는 것이 무리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2001년부터 시작한 지역문학인 교류대회를 통해 심포지엄, 시 낭송, 문학 특강 등 문집 발간을 했으며, 그동안 전국에서 12,000여 명이 행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황 이사장은 "문학이란 인류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라며, 문학 행사를 통해 지역문화 예술의 조화로운 균형 발전을 이루고, 문학인들의 위상을 높이는데 문학메카본부는 혼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용재 국제PEN한국본부 이사장의 축사와 강상률 경북문인협회 시분과 위원장의 선언문 낭독이 진행됐다.
제2부 심포지엄 시간에는 박광무 시인의 진행으로 시 낭송(김희정, 이영미, 박연숙, 김인희) 등 공연이 펼쳐졌다.
심포지엄 주제는 <한국문학에서 남도 시문학의 위치>로 정했다. 발표는 성기조 시인(한국문학진흥재단 이사장)이 진행했다.

또, 오세영 서울대 명예교수가 좌장으로, 이명재 중앙대 명예교수와 이상규 경북대 명예교수, 리헌석 대전 문학사랑협의회 이사장, 함수남 호남대학교 전 석좌교수가 토론자로 나섰다.
성기조 한국교원대 명예교수는 "문학은 예술이며, 예술은 단지 즐거움을 위한 행위보다는 인생의 희노애락과 그 안에 담긴 철학의 표출을 통해 인간 정신의 고양을 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호남지역이 고전문학에서부터 현대문학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인들이 배출되었고, 왕성한 문학 활동이 이루어진 곳으로, 특히 시문에 능하여 문장가로 알려진 광양 출신 김황원(1044-1117)을 비롯해 박상, 임억령, 고경명, 백광훈 등 열 사람을 '경세시인 다출어호남'이라고 부른다"고 밝혔다.
"예부터 경상도는 학문이요, 전라도는 문학이라고 일컬어지듯 오늘날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과 예술인 중 호남 사람이 많은 것도 여기에 근거를 두고 하는 말이며, 시조문학과 가사문학 또한 시문학의 산실로 평가받고 있는 광주,전남이 문학메카라고 주장하는 황하택 이사장의 논리는 타당성이 있다"고 말했다.
토론에 나선 인사들은 "문학은 언어예술이며, 시는 인간 정신의 꽃이다. 문학을 보면 사람이 보인다. 문학을 통해서 인간성을 회복해야 한다. 문학은 어떤 사실을 알게 할 뿐만 아니라 그 아는 사실을 통해서 올바르게 살아가도록 일깨워준다"라고 전했다.
제3부 시간에는 박덕은 시인(전 전남대 교수, 문학박사)가 <문학인은 삶의 선구자다>라는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문학은 삶의 안내자다. 한의 정서를 만나게 해준다. 감정의 응어리를 집단으로 발산하고 표출한다. 자연 친화 의식을 함유하고 있다. 격식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균형과 조화를 추구하는 멋을 구비하고 있다. 함축과 여운의 미를 맛볼 수 있다. 인간의 현실 중심의 가치관, 애처로움과 가냘픔, 은근과 끈기 등을 습득할 수 있다. 문학, 문화, 삶, 사회 등의 현재와 미래를 미리 내다볼 수 있다.
섬세한 감성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현실의 중요성을 말하기 위해 비현실적인 무대도 배치하고 있다. 인간이 겪는 일이나 겪을 수밖에 없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상상의 세계, 상징의 세계 속으로 마음껏 유영할 수 있다. 예리한 감각과 조화를 이루는 상상, 미적 체험을 감지할 수 있다. 어떤 습관에 의해 고정된 반응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고정관념과 제도적 타성에서 일탈하게 해준다.
새로운 가치체계로 진입하게 해준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 문화에 대한 공포감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인간의 가장 깊숙한 내면을 탐구하고 모색한다. 새로움의 추구, 신기성, 낯설게 하기, 새로운 해석을 통해 미지의 세계를 미리 만날 수 있다"고 문학적 통찰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