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탄절을 앞둔 구랍 22~23일 담양에 38㎝의 강풍을 동반한 폭설과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닥쳐 비닐하우스와 축사, 양식장 등이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 차량운전자들과 군내버스를 이용하는 오지 지역 주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모든 도로들이 눈에 뒤덮이고 얼어붙으면서 평소 30분 거리인 광주-담양이 1시간30분에서 2시간 30분이 걸리는가 하면 일부 구간의 군내버스는 고개를 넘지 못하거나 급커브구간을 피하고자 면소재지까지만 운행됐다.
담양군이 측정한 22~23일 이틀간 내린 누적 적설량은 담양읍 32㎝, 무정·대덕면 각 36㎝, 가사문학면 40㎝, 대전면 38㎝ 등 평균 38㎝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관내 시설원예 51농가 비닐하우스 85동(5.4㏊)이 파손되고 일부 작물이 매몰돼 5억1천200만여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폭설과 강풍으로 망가진 시설하우스에서 쑥쑥 자라고 있던 딸기 모종은 물론 조만간 수확해 출하를 앞둔 딸기가 얼어붙어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고서면에서 가장 많은 28동의 시설하우스가 파손돼 1억5천900만여원의 피해를 입은 것을 비롯 가사문학면 6동 6천100만여원, 담양읍 13동 5천700만여원, 무정면 10동 4천880만여원, 월산면 8동 4천380만여원, 봉산면 5동 3천270만여원, 금성면 6동 2천800만여원, 대전면 4동 2천600만여원의 피해를 입었다,
이밖에도 수북면 930만여원, 용면 380만여원, 대덕면 180만여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가사문학면과 용면에서는 오리를 사육하는 2농가의 사육장 6동(0.4㏊)과 금성면의 장어양식장 2농가 9동(0.17㏊)이 파손돼 2억원에 육박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눈이 녹고 정밀조사가 이뤄지면 시설물과 농작물 피해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담양군은 가사문학면의 시설원예 제설작업에 굴삭기를 지원하고, 붕괴 우려가 있는 축사에는 보강지주를 설치케 했다.
또 시설복구와 피해 농작물에 대한 병해충 방제와 관리, 영양제를 지원하고 피해상황을 정밀조사하고 있다.
이와함께 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고자 22~24일 굴삭기 74대, 덤프트럭 40대, 1톤 트럭 48대를 동원하고 소금 655톤, 염화칼슘 174톤, 친환경 액상제설약품 140㎥를 살포했으며, 12개 읍면의 마을제설반이 보유한 트랙터 293대, 1톤 트럭 11대를 가동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
이같은 신속한 복구를 하느라 악전고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무인항공기가 영공을 침범한데 따른 비상체계 가동으로 군 인력동원이 무산된 바람에 피해복구가 더뎌져 농업인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 드론 영공침범으로 피해복구가 늦춰지게 돼 안타깝다”며 “신속한 제설작업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