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12월, ‘아프니까 청춘이다. (저 김난도)’가 출간되어 세상을 들썩이게 했다. 취업, 연애, 학업 등의 아픔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는 이 시대 청춘들의 어깨를 감싸주며 말 못 할 아픔을 치유해줬다. 나도 출간되자마자 이 책을 사 읽었다. 소감이 궁금할 것이다. 난 거짓말은 못하겠다. 내가 읽은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그냥 그랬다. 왜냐면 나는 별로 아프지 않았기 때문이다. 왜냐고? 아픔은 무엇을 절실히 노력해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전유물이다.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기 위해 매일 편지를 쓰고도 냉랭한 거절의 말을 들은 남자. 학점, 토익 성적 등 소위 스펙이라고 일컬어지는 것을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공부해왔건만 취업이 되지 않아 슬퍼하는 이들의 것이다. 애석하지만 나는 둘 다 아니었다. 그저 평범한 일상을 사는 대학생이었다. ‘대기업에 다니거나 공무원을 하면 되겠지.’의 막연한 생각뿐이었다. 솔직히 아파할 자격조차 없었던 것이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어리석음을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문득, 무언가에 미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말이다. 그러던 중 내게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 기자를 알게 되었고 아무것도 없는 나였지만 과감하게 도전했다.
문화부 대학생 기자가 되고 싶다는 내 목표가 생기자 나는 열정적인 사람으로 바뀌었다. 문화부와 관련된 신문기사부터 정책분석까지 모두 조사했다. 생각보다 문화부는 많은 일을 하고 있었고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 공부를 거듭할수록 나의 관심은 <관광>에 쏠렸다. 평소 여행과 사람 만나기를 좋아했던 나와는 찰떡궁합이었다. 관심은 곧, 나를 몰입하게 했고 합격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는 지극히 평범한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맛보게 해줬고 비로소 내게는 아파할 자격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