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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과 가맥거리 일원에서 열린 ‘제1회 전주가맥축제’에서 많은 시민 및 관광객들이 12곳 명품 가맥집의 특별한 안주와 당일 하이트맥주 전주공장에서 생산한 맥주를 마시고 있다. 추성수 기자 |
한여름밤의 시원한 맥주잔치가 ‘가맥(가게에서 마시는 맥주)’의 본고장인 전주를 흥겹게 했다.
‘전주 2015 가맥축제’가 지난 7일과 8일 전주시 경원동 한국전통문화전당 일원에서 뜨거운 호응 속에 열렸다.
전주가맥축제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사)전북경제살리기도민회의가 주관한 이번 축제에는 약 1만명이 찾아 전주만의 독특한 음주문화인 ‘가맥’과 다양한 안주를 만끽했다. 전주에만 있는 가맥은 옛 도심에 가맥거리가 형성되면서 색다른 경험을 원하는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국 최초로 열린 이번 가맥축제에는 전주의 대표 가맥업소 10곳이 참여, 황태·골뱅이·갑오징어 등 각 업소의 인기 안주를 선보였다.
축제장을 찾은 시민 및 관광객들은 당일 생산된 시원한 맥주와 즉석에서 만들어진 안주에 열광했다.
얼음과 함께 아이스박스에 든 맥주는 채워넣기 무섭게 금세 동이 났다. 실제 이틀간 팔린 맥주만 1만6000여병에 달한다는 게 축제조직위원회 측의 설명이다.
문성주 씨(37·전주시 팔복동)는 “탁 트인 야외에서 시원하고 맛있는 맥주를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마시니 좋다”며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전주를 알릴 수 있는 대표축제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명 인사들이 축제장을 찾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프로축구 전북현대 권순태 선수는 “좋은 사람들과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나눌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평소 가맥을 즐긴다는 개그맨 전유성 씨도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음주문화인 것 같다. 동네 마실 나온 것처럼 야외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니 참 즐겁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가맥축제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쿤 테이즈 씨(23·벨기에)는 “맥주 종류가 많은 벨기에에도 한국과 같은 가맥문화는 없다”면서 “시원한 야외에서 맥주를 마신 것은 특별한 경험이다. 내년 축제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축제장에서는 가맥콘서트 및 버스킹 공연, 이벤트(게임)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특히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가맥 아이스버킷 챌린지, 댄스배틀·쏘맥 위드스타 등이 큰 호응을 얻었다. 단순히 먹고 마시는 이벤트성 축제가 아닌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쌍방향적 축제를 기획했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김정두 전주가맥축제조직위원회 사무국장은 “기대 이상으로 많은 방문객이 축제현장을 찾아 전주만의 독특한 음주문화에 흠뻑 빠졌다”며 “앞으로도 가맥축제가 전주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콘텐츠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