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를린의 여인]은 2008년 독일 영화다. 제2차 세계대전의 막바지가 무대다. 나치 독일은 베를린에서 여성, 아이들, 노인까지 동원한 총력전으로 소련군의 진군을 막기 위해 필사적인 저항을 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를린은 함락되었고 결국 베를린에는 소련 군정이 실시된다. 소련군 병사들은 복수심에 눈이 멀어 무방비 상태의 독일 여성들을 나이를 가리지 않고 무자비하게 강간한다.
이에 주인공(니나 호스 분)은 이 참혹한 강간을 막아보고자 소련군 장교에게 멈춰줄 것을 호소하나 일언지하에 거절당하고, 한 건물의 지하실에서 소련군 2명에게 윤간당한다.
이후에도 계속되는 강간에 시달리던 주인공은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독일군에게 아내가 살해당한 소련군 장교를 유혹하여 방패막이로 삼는다. 그리고 소련군 장교와 주인공은 계속되는 교감으로 연인에 준하는 사이로까지 발전한다.
그러나 어느 날 주인공이 집 옥상에 몰래 숨겨둔 독일 청소년이 소련군에게 발각되고, 소련군 장교는 주인공의 잘못을 무리하게 덮어주려다 실각되어 시베리아로 유형을 떠나게 된다.
그로부터 얼마 뒤 독일군 장교인 주인공의 연인이 돌아온다. 그는 주인공이 이제까지 있었던 일을 적은 수기를 보게 되는데 마치 주인공이 파렴치한 짓을 저지르기라도 한 것처럼 눈앞에서 역겹다는 말을 내뱉는다.
둘은 예전 사이로 돌아가지 못한다. [베를린의 여인]은 전직 저널리스트였던 마르타 힐러스의 수기를 극화한 실화 영화이다.
이 영화의 원작인 수기는 소련군의 성범죄를 정면으로 다룬 내용이라 1959년 서독에서 출간되었을 때 패전의 상흔이 아물지 않은 독일인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았으며 판매량도 좋지 못했다.
수기에서 나오는 소련군의 무자비한 성범죄는 독일 여성들에겐 잊고 싶은 기억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주인공이 수차례 강간을 당한 뒤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소련군 장교에게 붙는 내용이 독일 여성들의 명예를 훼손한 거란 비난까지 받았다.
예상치 못한 부정적인 반응에 당황한 작가는 익명으로 출판된 이 수기를 자신이 생존해있는 동안에는 다시는 출판되지 못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작가가 죽은 2년 후인 2003년 이 수기는 재출판되었다.
첫 출판 당시와는 가치관이 변한 현재에는 담담하면서도 구체적인 서술이 높이 평가받으며 2차대전 당시의 상황을 잘 나타낸 회고록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영화와 수기에 나오지 않는 뒷얘기이지만, 마르타 힐러스는 독일군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스위스로 이주하여 그곳에서 결혼하여 살았다고 한다.
원작에서는 소련군의 성폭행뿐만 아니라 미군의 폭격에 대한 얘기도 나오는데, "내 몸을 노리는 러시아군이 내 머리 위를 노리는 미군보다 낫다."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당시 미 육군 항공대의 폭격이 얼마나 독일인들에게 공포스럽게 느껴졌는지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국내에서도 원작이 베를린의 한 여인로 번역되어 나온 적 있으며 이후 <함락된 도시의 여자: 1945년 봄의 기록>이라는 제목으로 재발매 되었다.(나무위키 참고)
1945년 베를린을 점령했던 소련군의 파렴치한 행동을 그린 이 영화는 새삼 전쟁의 참혹함을 그리고 있다. 당시 베를린에는 70만 명의 여자가 살았는데 적어도 10만 명이 강간을 당했다고 한다.
전쟁광 히틀러가 자살하면서 비극은 비로소 멈췄지만 전쟁의 후과는 너무도 컸다. 지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여전히 살상을 벌이고 있다. 북한 역시 마찬가지다.
북한은 18일에도 동해상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전쟁의 가능성을 으름장 놨다. 북한 주민들이 초근목피에 다 죽어가든 말든 김정은의 목표는 오로지 핵을 무기로 한 한반도의 적화통일뿐이다.
만에 하나, 이럴 경우 대한민국의 여성들은 제2의 ‘베를린의 여인’이 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누차 강조했지만 국방엔 여야 야, 너와 내가 없다. 대동단결과 함께 우리도 핵무장으로 환골탈태하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