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 수수료 따로 청소비 따로 ‘갑의 횡포’? 논란
광주신세계, 수수료 따로 청소비 따로 ‘갑의 횡포’? 논란
  • 한국시민기자협회
  • 승인 2014.10.31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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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신세계 백화점 공정거래위원회 대대적인 조사 벌일 듯…대형유통업계 영업시스템 개선될 전망
[사회는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고성중 기자]유통업계의 슈퍼 ‘甲’인 백화점과 영원한 ‘乙’의 관계인 입점 업체 간 ‘대규모유통법’ 위반 혐의를 두고 업체들이 집단 움직임을 보일 태세여서 사태추이가 주목된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광주신세계에 대한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 조사 착수 이후 백화점에서 영업했던 업체들간 연대 움직임이 일면서 갈등이 표면화될 조짐이다.

공정위가 대규모 유통업체(백화점)가 각종 비용을 입점업체에 떠넘기는 행위의 부당성에 대해 구체적 판단 기준인 '대규모 유통업 분야 특약매입거래에 관한 부당성 심사지침'을 지난 7월 제정했기 때문에 광주지방공정거래사무소가 어디까지 조사를 확대해 적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대형백화점과 쇼핑센터 등 대부분의 유통업체가 이같이 대규모유통업법 제15조 '경제적 이익제공 요구 위반' 혐의와 비슷한 영업방식을 고수하면서 이번 광주신세계에 대한 조사결과가 주목된다.

더구나 광주신세계 간부들이 업주회의에 참석 업체들에게 판매수수료와는 별도로 청소원 월급 명목으로 매달 14~15만원씩을 적용해 청소비를 부담시킨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그동안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백화점 업계의 독선과 횡포에 약자적 입장에서 10년 이상을 광주신세계에 영업을 해오나 재계약에서 탈락한 일부업체들 가운데는 담당들에게 접대를 제대로 하지 못해 쫓겨났다는 자조섞인 말들이 나오고 있다.

한 퇴점 업체인 A모 씨는 "백화점 영업 당시에는 을에 입장에서 서로 거북스런 대화는 자제해 왔다"며 "백화점 측의 비싼 수수료와 별도로 청소비, 정수기 휴지 등 소모품 비용을 입점업체 전가하는 등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백화점의 횡포에 당해왔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광주신세계식품점에서 영업하다 업종을 변경한 B모 씨는 "여성이 운영하는 입점업체는 백화점 담당들에게 제대로 접대를 못 하는 바람에 매장위치 등 여러 가지 손해가 많았다"며 "남성이 운영하는 업체의 경우 꾸준한 접대를 통해 장사가 잘되는 장소를 선정받아 많은 매출을 올리는 업체도 있다"고 귀띔했다.

광주신세계에서 10여 년 넘게 지하식품 관리를 담당하다 현재는 수도권 신세계백화점 식품을 담당하고 있는 C모 과장은 "당시 즉석식품 입주업체들이 청소비 등을 수수료 외 지출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백화점이 관리한 것은 아니다"며 "오래된 일이고 며칠 전부터 이런 내용과 관련된 전화가 걸려와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유통업계 D모 씨는 "대형유통업체들이 수수료 외 각종 비용을 입점업체에 떠넘기는 고질적인 병폐는 시정돼야 한다"라며 "공정위가 조사를 하고 있는 만큼 유통업체들도 자성을 통해 업체들과 상생 관계를 다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렇듯 '즉석식품 업체들에 수수료와 별도로 청소비 부담 내용을 사전에 몰랐다'는 광주신세계 관계자의 해명은 사실과 다르다는 언론보도와 함께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규모유통업법 제15조 경제적 이익제공 요구 위반 혐의 조사결과에 따라 법적 공방으로 비화할 전망이어서 조사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광주신세계측은 '입점업체에 청소용역비 대납 책임 전가 논란' 보도이후 그동안 즉석식품(델리)업체들이 부담해온 청소를 백화점측이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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