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시작 아침이 바로 서는 학교

아침 일찍 출근하는 가정의 학생들을 맞이하기 위하여 학교뿐만 아니라 온 마을이 아침부터 분주하다. 아침 일찍 교통봉사를 하는 학부모, 안전을 책임지는 지킴이 선생님은 물론 지역 치안센터도 함께 협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교 도서관은 이른 시간 학교에 당도한 아이들을 보호하고 관리하기 위하여 가장 먼저 문을 연다. 담임선생님도 일찍 교실문을 열고 아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이 모든 것이 인성교육과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월곡초의 쉼 없는 노력이다.
월곡초는 새 학기가 시작되는 날이면 어김없이 전교직원이 교문 앞에 나와 학생들을 맞는다. 선생님과 프리허그나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일일이 눈을 마주친다. 아이를 배웅하러 온 학부모들도 흐뭇하게 바라보며 아이를 안심하고 등교시킨다.
이 뿐 만 아니라 아침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이 돌아가며 선생님들과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을 펼친다. 학생들 스스로 주체가 되어 학교 폭력 예방에 앞장 설 수 있도록 주인 의식을 고양하기 위함이다.
교문 앞에서부터 시작된 분위기는 교실에서도 이어진다. 따뜻하게 아이를 맞이하고 아이들과 사제동행 나눔의 시간을 갖는다. 월곡초는 아침 일찍 교사들의 업무용 컴퓨터가 켜져 있는 일이 없다.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아침, 학생들과 함께 10분 독서를 실시하거나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인성교육을 실시한다.
거창한 이름을 붙이는 것이 아니다.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정미숙 교사는 교실 앞에서 아이들과 하나하나 눈을 맞추며 인사를 한다. “아이들이 오면 아침밥을 먹었는지 물어본다. 이 작은 질문 하나에도 아이들은 수만 가지 이야기를 털어 놓으며 담임선생님에게 마음을 연다.”고 한다. 사실 월곡초는 아침밥을 먹기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에게 실제로 아침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이는 모두 하루의 시작인 아침을 건강하고 알차게 시작해야 모든 교육이 바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는 정영호 교장은 “아침이 바로 서면 하루 생활이 알차게 되고 이를 통해 학생들의 몸과 마음이 바르게 자란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학교 폭력이 발생할 수가 없고 설사 그러한 일이 생기더라도 모두 머리를 맞대어 지혜롭게 해결해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 하지만 이를 이루어 내고 실천하고 있는 것은 모두 본교 교사들의 몫이었고 그러하기에 교직원들의 열정과 학생들을 향한 사랑에 항상 탄복하고 감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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