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공사초기부터 발생한 환경문제점을 지적, 관리감독 기관에서 향후 재발방지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해 왔으나 현 시점에서도 개선하지 않아 호언장담한 약속은 공염불이 돼 관리감독 의지 여부가 의심스럽다.
문제의 현장은 한국도로공사가 사업관리 주관·시행부서, 서울북부고속도로(주)가 민간사업 시행자로 나서 시공 중인 ‘구리~포천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3공구’로 본지는 지난 6월 20일 환경불감증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http://www.civilreport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09)
그러나 지난 12일 환경단체와 함께 해당 현장을 점검해 본 결과 아직도 개선하지 않고 있는 환경 문제점을 확인할 수가 있어 공염불 약속이 아닌 진정성 있는 현장 관리감독이 이뤄지길 기대하며 문제점을 언급해 봤다.
더구나 토양 바닥에 떨어져 굳은 시멘트 물과 레미콘 잔재물 등 폐기물은 오염 여부를 떠나 흉물스런 모습이 언제든지 쉽게 눈에 잘 띄는 데도 방치하고 있는 부분만 보더라도 현장 환경관리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만일 본지가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지 않았더라면 레미콘 잔재물 등의 폐기물이 그대로 토사에 섞여 부적절하게 처리되지 말란 법도 없다고 동종업계 종사자가 조심스럽게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녹슨 정도가 장갑으로 만져서 묻어 나오면 녹을 제거한 후 사용해도 구조적으로 문제가 없으나 철근에서 녹 딱지가 떨어질 경우 녹을 완전히 제거한 후 사용할 것을 조언한다.
특히 녹슨 철근을 사용하면 철근과 레미콘사이에 수막현상이 발생돼 흡착력 저하로 강도가 나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방청제 사용 녹 제거 역시 녹물이 바닥에 떨어져 바닥에 대한 흡착력 저하 및 환경적으로 위해한 만큼 철근을 녹슬지 않게 하는 것이 부실시공 등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귀띔하고 있다.
물론 해당 현장에선 타설 작업 중이라 벗겨 놓은 상태라고 항변할 수도 있겠지만 철근의 부식 정도와 노출돼 있는 교각의 수량 등의 상황으로 비춰보면 신뢰가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사)한국자연경관보전회 환경감시단 관계자는 “환경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음에도 아직 허술한 것은 환경 체감온도가 낮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문제는 관련 기관에서 해당 공사가 민간투자란 이유로 민간사업 시행자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것도 한 몫 한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