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가 발생해 부채비율이 증가'하고 있었지만 산업은행은 100억 원대의 대출을 승인했습니다.

◀ 앵커 ▶
지난 2012년 청해진해운은 세월호를 담보로 산업은행에 100억 원 넘게 대출을 받았습니다.
MBC가 대출 당시 문건 내용을 입수했는데, 곳곳에 대출 위험성을 경고하는 신호가 있었지만, 산업은행은 이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양효걸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산업은행이 청해진 해운의 대출을 심사하던 2012년.
은행 내부에서 청해진 해운에 대한 '론 모니터링'이 발령됩니다.
'론 모니터링'은 매출액이 급감하는 등 재정상태가 나빠지고 있다고 경고하는 일종의 안전 장치.
게다가 '항로 폐쇄 등으로 적자가 발생해 부채비율이 증가'하고 있었지만 산업은행은 100억 원대의 대출을 승인했습니다.
청해진 해운의 재무 위험을 충분히 알고도, 낙관적 전망에 기대 대출을 해준 것입니다.
◀ 시중은행 관계자 ▶
"산업별로 볼때는 (대출을) 해주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들고 여신을 준다는게 부담스러운 업체입니다."
대출이후, 산업은행의 예상과는 반대로 청해진 해운의 영업이익은 2013년 8억 원 적자로 돌아섰고 부채 비율은 4백%로 치솟았습니다.
배를 팔아 마련하겠다던 4억 원의 현금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청해진 해운이 은행으로부터 빌린 돈은 모두 206억 원. 이 가운데 82%가 산은에 집중돼 있습니다.
◀ 하태경/국회의원 ▶
"1백억 원 이상의 대출을 받은 사실에 대해서는 은행권과의 특혜가능성, 또는 불법 관행은 없었는지 (조사해야 합니다.)"
당시 해운업은 극심한 불황을 겪던 시기.
대출 요청을 받은 한 은행은 수익성과 해운업의 불황을 이유로 거절하기도 했습니다.
◀ 산업은행 관계자 ▶
"특수한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에 그게 재무에 영향을 줬다고 판단을 했을 것이고 운임도 올라가고 하니까 회복이 될 거라고 (판단을 한 것입니다.)"
금감원은 산업은행 등 4곳을 상대로 불법 대출 여부와 담보 가치 평가 등에 대한 특별 검사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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